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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툴루 신화/신화

<네크로노미콘의 역사 History of the Necronomicon> (H. P. 러브크래프트,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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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노미콘

원저의 제목은 <알 아지프>이다. ‘아지프’는 악마의 울부짖음을 암시하는 한밤의 소리라는 뜻의 아라비아어다. 서기 700년 경, 미친 시인 압둘 알하즈레드가 집필한 책이다. 바빌론의 폐허와 멤피스의 비밀 동굴을 방문했다는 그는 아라비아 남부의 대사막, ‘룹알할리’ 혹은 고대의 ‘텅 빈 공간’이라는 사막을 비롯해 현재의 아랍인들이 ‘다나’ 혹은 ‘진홍의 사막’이라 부르는 곳에서 10년을 홀로 보냈다. 알하즈레드는 <네크로노미콘(알 아지프)>을 집필한 다마스쿠스에서 말년을 보냈다. 이븐 칼리칸에 따르면 대낮에 겁에 질린 군중들 앞에서 괴물에게 잡아먹히는 섬뜩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는 전설적인 기둥의 도시 아이렘을 보았고 여러 가지 엄청난 것들을 발견하였다. 또한 ‘요그-소토스’와 ‘크툴루’라고 칭하는 미지의 존재들을 숭배하는, 냉담한 성격의 이슬람교도였다.

950년, 당대 철학자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유포되어 상당한 영향력을 얻은 <알 아지프>는 콘스탄티노플의 테오도루스 필레타스에 의해 은밀히 번역되어 그리스에 전해진다. 이 책으로 인해 백 년 동안 상당수의 실험자들이 모종의 끔찍한 시도를 하게 되자, 미카엘 대주교는 이 책을 금서로 정하고 불태웠다. 그 사건 이후 <네크로노미콘>은 은밀한 소문으로만 나돌다가, 1228년 중세 시대에 올라우스 워미우스가 라틴어 번역본을 만들었다. 이 라틴어 판본은 두 번에 걸쳐 인쇄되었다. 라틴어 번역본이 출간되어 주목을 끈 직후에 교황 그레고리우스 9세는 라틴어 판과 그리스어 판을 둘 다 금서로 지정한다. 아리비아어 원본은 워미우스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그가 생존한 당시에 이미 소실되었다. 1500년과 1550년 사이에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그리스어 판본은 1692년에 세일럼의 한 도서관이 불탄 후로는 행방이 묘연하다. 존 디 박사가 번역한 영문 번역본은 한 번도 출간된 적이 없으며, 번역 원본에서 나온 낱장으로만 존재한다. 현존하는 라틴어 판본 중에서 한 권은 영국 박물관에 봉인된 상태로 보관되어 있고, 다른 판본은 파리 국립도서관에 있다. 17세기 판본은 하버드 대학교와 아컴의 미스캐토닉 대학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학 도서관에도 있다는 말이 있다. 수많은 복사본도 비밀리에 존재한다. 이에 관해서는 여러 소문이 떠돌지만 모두 모호한 것들 뿐이다.

 

내용 출처 : 러브크래프트 전집,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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