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사사시에 등장하는 두 영웅이자 둘도 없는 친구, 길가메시와 엔키두.
이 둘의 만남 부분을 읽어보자.
길가메시와 엔키두
길가메시는 키가 4미터나 되는 수메르 우루크 왕조의 힘센 왕으로 우루크의 젊은이들을 억압한 폭군이었다. 길가메시는 젊은이들에게 성벽과 신전에서 일하도록 강요하며 본인은 결혼적령기에 다다른 모든 여성들이 그의 소유인 것처럼 대하였다. 도시의 젊은이들은 길가메시에게 많은 불만을 갖고 있었고 길가메시에 대항하기 위해 어머니 신 아루루에게 호소했다. 아루루는 그 호소를 듣고 흙으로 엔키두를 빚었다. 엔키두는 몸에 털이 덥수룩하게 나고 머리가 길었는데, 짐승처럼 풀을 뜯어 먹으며 짐승들과 같이 살았다. 야생에서 자란 그의 힘은 견줄 상대가 없을 정도였다.
도시의 젊은이들은 엔키두를 찾아 창녀와 결합하게 하여 도시인처럼 보이게 하였다. 여섯 날과 일곱 밤 동안 사랑을 나누자 짐승들은 엔키두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엔키두는 힘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수메르의 우루크로 향해 길가메시와 맞서는 데에 동의하고 길을 나선다.
길가메시도 그 무렵 자신에게 강한 적수가 나타날 것이라는 암시의 꿈을 꾸었다. 결국 엔키두가 먼저 길가메시를 막아섬으로 둘 사이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거리에서, 장인의 집 문에서, 광장에서 맞붙어 싸웠는데 문틀과 벽이 흔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 적이 아니라 친구가 될 뜻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둘은 막상막하였으므로 누구도 이기지 못하였고 그 뒤로 죽음도 가를 수 없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메소포타미아 신화 > 길가메시 서사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가메시, 엔키두, 이슈타르 (0) | 2023.09.19 |
---|---|
엔키두의 죽음 (1) | 2023.09.18 |
이슈타르를 모욕한 길가메시 (1) | 2023.09.16 |
훔바바와 싸운 길가메시와 엔키두 (0) | 2023.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