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와 엔키두가 훔바바를 죽이고 난 뒤의 일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후에 중요한 일이 발생하므로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사랑의 여신과 길가메시
길가메시가 훔바바를 죽이고 도시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씻고 좋은 옷과 장식 띠로 치장하자 아주 매력적인 남자로 보였다. 사랑의 여신 이슈타르가 길가메시를 눈여겨보고 금 바퀴와 구리 뿔이 달린, 유리와 금으로 만든 마차를 주겠다며 길가메시를 유혹했다.
길가메시는 이슈타르에게 솔직하게 이슈타르의 옛 연인들이 맞이했던 참혹한 운명을 얘기하며 거절했다. 이슈타르는 모욕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하늘 신 아누에게 길가메시를 이길 수 있는 하늘 황소를 달라고 했다. 그러지 않으면 죽은 자가 산 자의 숫자를 능가하도록 죽은 자를 살리겠다고 협박했다. 이 협박은 신들에게 있어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이에 신들은 이슈타르에게 하늘 황소를 내주었다.
이슈타르는 하늘 황소를 이끌고 우루크로 쳐들어갔다. 하늘 황소가 콧김을 내뿜자 강 옆 아래쪽으로 우루크의 청년들이 100명이나 떨어져 죽었다. 하늘 황소는 우루크의 젊은이를 200명, 300명을 계속 떨어져 죽게 했다.
엔키두가 강 아래쪽에 빠졌다가 살아나와 하늘 황소의 뿔을 움켜잡고 길가메시에게 황소의 목을 찌르게 했다. 둘은 힘을 합쳐 황소의 내장을 도려내자 이슈타르는 화가 나서 얼굴을 찡그리며 저주의 말을 했다.
"길가메시가 나를 욕보이고 하늘 황소를 죽였다."
엔키두가 그 말을 듣고 황소의 어깨를 베어 이슈타르에게 던지며 맞받아 쳤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네 팔 위에 황소의 창자를 매달아 놓는 것이리라!"
사랑의 여신 이슈타르는 창녀들을 모아 황소의 어깨를 위해 눈물을 흘리도록 했다. 길가메시는 우루크의 대장장이들을 불러 모아 황소의 뿔에 경의를 표하도록 시켰다.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유프라테스 강에서 손을 씻고 우루크의 거리에서 승리의 행진을 했다.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승리에 도취되어 아주 기뻐했으나 신들은 하늘 황소가 죽은 일을 몹시 노여워 하고 있었다.
내용 출처 :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 길가메시 서사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가메시, 엔키두, 이슈타르 (0) | 2023.09.19 |
---|---|
엔키두의 죽음 (1) | 2023.09.18 |
훔바바와 싸운 길가메시와 엔키두 (0) | 2023.08.18 |
길가메시와 엔키두의 만남 (0) | 2023.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