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서사시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인 훔바바와의 싸움 부분을 읽어보자.
길가메시 엔키두, 훔바바
길가메시는 죽기 전에 이름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사악한 훔바바가 산지기로 있는 삼목산으로 가 삼목을 베어오겠다고 결심했다. 당시 훔바바의 명성은 대단한 것이어서 아무도 삼목산에 다가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길가메시는 태양신 샤마쉬에게 기도했다. 태양신 샤마쉬는 길가메시에게 일곱 용사를 동반자로 보내주었다. 길가메시는 엔키두와 일곱 용사들을 데리고 삼목산에 들어갔다. 일곱 번째 산을 넘자 마음에 드는 삼목을 베고 가지를 쳤다.
이들이 일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산지기 훔바바를 깨웠다. 훔바바의 울부짖음은 홍수를 일으켰다. 그의 말은 불이었고, 그의 숨결은 죽음이었다. 훔바바의 마력으로 깊은 잠에 빠졌다가 저녁에 깨어난 엔키두가 두려움에 떨었다. 엔키두는 길가메시에게 훔바바가 자신들이 온 것을 알고 분노한 것 같으니 우루크로 돌아가자 말한다. 하지만 길가메시가 자신에 찬 목소리로 둘이 같이 있으니 무서울 것이 없다고 하며 훔바바의 집으로 찾아가기 위해 앞장섰다. 그러나 훔바바를 보자 길가메시 역시 두려움으로 뒷걸음질조차 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산지기 훔바바는 길가메시와 엔키두를 작은 거북이 같다고 비웃었다. 길가메시는 목숨을 살려주면 아내와 여동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훔바바는 아내와 여동생을 얻을 생각에 자신의 힘 일곱 개를 모두 길가메시에게 주었다.
훔바바가 힘을 잃고 오두막으로 돌아갈 때 길가메시가 뱀처럼 쫓아가 주먹으로 때려눕히고 엔키두가 훔바바를 묶었다. 훔바바가 살려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길가메시에게 애원했다. 태양신 샤마쉬도 길가메시가 훔바바를 살려줄 것을 원했다. 그때 엔키두가 나서 훔바바를 살려주면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듣고 있던 훔바바가 엔키두를 품팔이라며 비웃었다. 엔키두는 화가 나서 훔바바의 목을 쳐 죽였다.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훔바바의 목을 유프라테스 강에 떠 있는 뗏목에 실어 떠내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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